앨리스 카이퍼즈 지음,신현림옮김,까멜레옹출판사
<포스트잇라이프>는 원제목 냉장고문위의 인생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상생활에 바빠 얼굴보기 힘든 산부인과의사인 싱글맘인 엄마와 열다섯살인 딸이 흔히 냉장고에 붙혀 놓는 포스트잇을 통해서 나누는 일상적인 대화로 구성된 책이다.
책의 초반부에는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흔히 나누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중반부에 들어서며 싱글맘인 엄마가 유방암 진단을 받고 시한부인생을 살며 딸과 나누는 대화들로 차있다.
이 책을 번역한 시인이기도 한 신현림씨도 밝혀듯이 나 또한 엄마가 죽고나서 엄마에게 보내는 딸의 편지 부분에서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이 쏟아졌다.그리고 이제 막 십대의 문턱에 들어선 딸아이 얼굴이 스쳤다.내딸도 언젠가는 클레어처럼 나를 엄마만으로 보지않고 여자로 이해하는 날이 올까?하는 그런 생각들을 해보았다.내가 점점 나이들수록,딸아이가 점점 커 갈 수록 어쩌면 엄마와 딸이라는 관계에서 벗어나서 인간과 인간이라는 좀더 큰 관계로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책은 딸을 키우는 엄마,엄마가 될 딸들,아니 모든 여성들이 한번쯤은 읽어봐야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포스트잇을 소설의 발상으로 신선하게 끄집어 낸 앨리스 카이퍼즈에게 갈채를 보내며 나도 아이들에게 자주 메일이라도 보내야겠다.엄마는 너를 너무 사랑해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