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생물을 연구하는 과학자 아빠 잭루소와 님은 지도에도 없는 그들만의 지상낙원에서 단둘이 살아가고 있다.님의 유일한 친구라면 물론 아빠와 도마뱀,바다사자,갈매기등 동물친구들이다.아~또한 님은 자신이 즐겨 읽는 모험소설 <알렉스 로버>의 주인공 알렉스 로버를 친구로 믿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아빠가 연구를 위해 다른 섬으로 떠나고 님 혼자 섬에 남게되는 데 엄청난 폭풍우가 몰려오고 아빠의 생사를 모르게된다.님은 평소 이메일을 주고 받던 모험가 친구 알렉스 로버에게 아빠를 구해 달라는 메일을 보내는 데 사실 알렉스 로버는 상상속의 인물일 뿐이고,그 동안 님과 이메일을 주고받은 사람은 <알렉스로버>의 작가 알렉산드라 로버였다.세상과 단절된채 살고 있는 광장공포증환자인 그녀는 자신의 열렬팬인 님을 위해 중대한 결심을 하게되는 데....
처음 이영화의 예고편을 보았을 땐 식인 원주민이 산다는 섬에 아빠랑 살았던 말괄량이삐삐와 같은 모험담일까 하는 기대를 하였다.물론 영화의 전반부에서는 수려한 경치와 푸른 바다물결이 넘실거리는 섬에서 바다사자를 타고 물속을 헤엄치거나 타잔처럼 나무줄기를 타며 노는 님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영화는 많은 사람이 기대하는 모험 환타지영화라기보다는 주인공 님과 알렉스로버의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을 더 담아내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님과 알렉스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세상과의 단절이다.님은 어린시절 부터 세상과 떨어져 섬에서만 자라 세상을 두려워하고 알렉스또한 자신이 만들어 낸 가공인물을 통해서만 유일하게 세상과 이야기하는 광장공포증환자이기때문이다. 만일 님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섬에 찾아왔을 때 쫓아보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보았다.왜 님은 정정당당히 사람들 앞에 나타나지 못했을까? 영화를 보며 조금 안타까운 부분이었다.반면 알렉산드라 로버는 님을 구하기위해 모험을 결심함으로서 세상에 한걸음 나아가고 우여곡절끝에 도착한 섬 님스아일랜드에서 님을 만나고나서야 비로소 항상 자신을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던 알렉스 로버를 떠나보내고 완전한 자아를 발견하게 되었다.
영화<님스아일랜드>는 조디포스터라는 배우의 몸값을 생각해서인지는 몰라도 지나치게 그녀의 자아찾기에 그치고 말았다는 인상을 주었다.그러나지금까지 보아온 영화에서의 강인하고 똑부러진 느낌의 조디포스터가 아닌 조금 망가진 모습의 귀여운 조디포스터를 만나 보는 재미가 있다.
<님스아일랜드>는 반드시 모험가는 멋진 남성일 거라는 우리의 흔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어주는 영화라서 흠미로웠다.여름방학기간 동안 아이들과 영화 한편을 원한다면 <님스아일랜드>를 추천한다.
만일 이 영화가 2탄이 만들어진다면 2탄에서는 세상에 더 나가서는 멋진 님의 활약상을 기대해본다.
'<드라마보는 오후> > 영화보는 아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강7호 (0) | 2008.09.20 |
---|---|
<님은 먼곳에>여자와 남자이야기 (0) | 2008.08.04 |
스피드 레이서 (0) | 2008.05.03 |
죽은 시인의 사회 (0) | 2008.02.19 |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0) | 2008.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