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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시간

친구가 필요해

글 박정애, 그림 김진화 웅진주니어

이 책은 학교에서 찌질이라고 놀림받으며 사는 조은애라는 아이의 친구찾기를 담고 있다.

은애가 아이들로부터 찌질이라고 놀림당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건지도 모른다.겉모습만 보면 또래에 비해 키도 작고 얼굴도 평범하고 몽실이 같은 촌티나는 단발머리에 다른 아이들 한테서는 풍기는 향긋한 샴푸냄새가 전혀 나지않는 아이,거기다가 한술 더 떠 매일 같이 후줄근한 단돈 천원짜리 벼룩시장표 옷을 입고 학교에 오니 말이다.그러나 은애가 이러는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바로 환경운동가 엄마때문이다.은애엄마의 머릿속에 있는 건 언제나 지구환경살리기뿐이다.그래서 집에서 샴푸같은 건 절대금지고 대신 엄마가 직접 만든 비누를 사용한단다.은애도 겉모습은 조금은 엄마를 닮아 자신을 놀리는 친구들 앞에선 기죽지않고 당당히 맞서는 아이이다.하지만 겉모습만 그렇지 속으로는 상처받고 아파하는 여린 은애이기도 하다.

난 은애엄마의 모습 속에서 작게 남아 내 모습을 발견하여 우습기도 하였다. 좋아하는 일이 있으면 앞 뒤 안가리고 오로지 그 일에만 매달리는 것  그게 은애엄마랑 나의 공통점이라고 할까...ㅎㅎ그런데 여기에는 항상  사고가 따른다.바로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은애엄마도 자신이 하는 일이 옳다고 믿지만 은애에게는 상처만 되었다.그래서 난 은애엄마가 안타까웠다.자신이 하는 일도 좋지만 은애에게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다면 얼마나 좋았을 까 하고...그러나 은애가 저지른 대형사고(자신을 놀리는 지희에게 급식통을 쏟아버린 일)덕분에 오히려 사건이 잘 마무리 된 느낌이었다.오로지 지희편만 들 줄 알았던 선생님의 태도도 좋았고 선생님 앞에서 당당한 은애엄마 역시 환경운동가 다웠다.아무튼 그 사건을 계기로 은애엄마가 하루 일일교사가 되어 지구환경의 중요성을 아이들에게 교육시키면서,은애도 엄마를 좀더 이해하고 은애엄마도 은애의 마음을  좀더 알게 된 기회가 되었다.그리고 가장 반가운 일은 은애에게도 드디어 친구가 생겼다는 것이다.

친구를 사귐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일까? 그건 우선 나자신이 마음을 열고 다가가 손을 내미는 일 일 것같다. 그리고 친구에게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주기 아닐까?하고 이 책을 통해서 생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