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선옥-라일락피면
방미진-영희가 o형을 선택한 이유
성석제-내가 그린 히말라야시다 그림
오수연-너와함께
오진원-굿바이,메리개리스마스
조은이-헤바
최인석-쉰아홉개의 이빨
표명희-널 위해 준비했어
<라일락피면>은 석진이의 옆방에 사는 윤희에게로 향한 풋풋한 첫사랑과 흐드러지게핀 라일락향이 떠올리기도 하지만 라일락향마저 슬프게만드는 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윤희의 느닷없는 죽음에 무엇인가모를 부끄러움을 느낀 석진은 도청으로 향하고...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앳된 모습으로 미소 짓고 있는 영정사진 속에 갇혀 있는 석진이와 윤희를 떠올리며 가슴이 아렸다.요즘 촛불 집회에 처음 불씨를 지핀 청소년들이 떠올리며 오래도록 기억할만한 작품이다.
<영희가 o형을 선택한 이유>혈액형대로 짝을 정하자는 한 아이의 제안으로 시작해서 혈액형에대한 여러가지 속설과 편견들을 꼬집은 유쾌한 내용의 작품이다.그 속에서 영희라는 아이를 중심으로 시작된 입양문제등을 살짝 건드려주기도 한다.정말 영희는 o형을 선택한 걸까?
<내가그린 히말라야시다그림>은 시골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에서 지금은 유명화가된 남자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부유한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평범한 여자의 이야기이다.남자와 여자는 번갈아가며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어린 시절 사생대회에서 여자가 그린 그림이 단순한 실수때문에 남자의 그림으로 바꿔치기되어있었고 그것을 계기로 남자는 오히려 열심히 노력하여 화가로 성공한다.가난한 남자에게 사생대회에서의 장원은 대단한 일대 사건이었지만 부유한 여자에게는 그저 단순한 하나의 상장이었을 뿐 아무런 의미가 될 수없었다.그래서 여자는 자신의 권리를 포기한걸까?그냥 귀찮다는 이유하나로...그게 가진자들의 여유인가? 불쌍하니 적선이라도 하자는 셈으로...성공신화의 어두운 면을 다룬 듯...그러나 여전히 여자의 선택은 이해가 안된다.
<너와함께>를 읽어보면 남녀 10대 두명이 학원빼먹고 여행을 다녀오는 하루의 짧은 일탈을 다룬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그러나 이 작품은 한 남자아이의 하루동안의 짧은 방황을 다루고 있다.둘이 하는 대화도 사실은 내면의 또다른 나와 나누는 대화인 것이다.이 작품은 청소년시기를 거친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공감할만한 문장이 많이 나온다.매일매일이 추운 하루 곧게 잘 닦인 길이아닌 자신이 닦으면서 가야할 인생의 길 그 불안하고 알수없는 인생을 생각하면 잠이 안오던 시절이 청소년 시절이었던 것 같다.
<굿바이,개리스마스>는 좀 특별한 소재이다.동성애자 사이에서 태어난...엄밀히 말하자면 너무나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마음은 여자인 아빠가 7천만원에 술집여자의 자궁을 빌려서 태어난 열일곱살 여자아이의 특별한 선택에 대한 이야기이다.아빠,아빠의 동거인 폴,둘사이의 특별한 존재 보린은 대한민국에서는 인정조차 받을 수없는 특이한 가족이다.그러나 이 들은 특히 아빠는 평범한 가족이 되기위해 네덜란드행을 결심하고 보린은 그런 아빠를 진심으로 받아들인다.이 작품은 동성애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다루었다는 걸 알 수있고 우리 사회에서 아직도 동성애자들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는 걸 알 수있다.
<헤바>에 나오는 사촌누나 윤이는 참으로 특별한 여자이다.세상의 모든 고정관념과 편견들과 맞짱뜨는 여전사와 같은모습이라고 해야할까...세상이 만들어놓은 많은 이론들과 이치에 맞게만 사는 것이 과연 올바른 삶인가 생각하게 만든 이야기이다.
<쉰아홉개의 이빨>은 새아버지의 폭력앞에 굴복하지않고 당당히 맞서는 청소년의 모습을 담아낸다.
이빨이 쉰아홉개나 된다는 아빠의 죽음과 또 그아빠의 젊은 시절이야기를 전해들은 주인공은 아빠처럼 당당해지길 원한다.그래서 주인공은 새아바지의 폭력앞에 굴복하지않고 당당히 맞서게 되는 것이다.어쩌면 이빨의 상징성의미는 부조리함에 맞서는 당당함이 아닌가 싶다.새아버지의 폭력에 맞선 주인공은 자신의 이빨개수도 조금씩 늘어난걸 깨닫는다.그건 또하나의 성장을 의미한다고 본다.그리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폭력으로 아이들을 다스릴려고 햇던 새아버지야말로 강한 권력자의 모습이라기보다는 한없이 나약한 인간의 모습우로 보여진다.그도 알고보면 마음이 병들고 불쌍한 존재인거다.
<널 위해 준비했어>대인공포증,광장공포증 같은 병에 시달리는 청소년들끼리 소통하는 카페안에서 빔이라고 칭하는 주인공은 엘리스라는 또래의 아이와 대화를 나누며 비로소 세상으로 나갈 결심을 한다.제목으로 짐작해서봐서는 주인공 엄마가 할리데이비슨오토바이를 구입한건 엄마자신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아들을 위해서였던것 같다.그러나 엄마의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가 아니더라도 주인공은 마음속으로 세상에 나갈 선택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매순간마다 무언가를 끊임없이 선택한다.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자신의 인생을 뒤바꿀만한 큰 선택은 아니더라도 아침에 눈을 뜨면 뭘 먹을까 고민하고 선택하는 것 부터 시작해서 잠드는 순간까지 선택의 순간들과 씨름을 해야한다.그리고 어떨땐 자신의 선택에 곧바로 후회하기도 하며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인것 같다.
이 책에 주인공들은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청춘을 보내며 자신 앞에 놓여진 한 부분의 삶을 고민하고 선택하므로서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아이들도 언젠가는 인생의 물음앞에 놓여 해답도 알길없는 큰 선택을 해야만 할 날이 올 것이다.그때가 되면 난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마음속의 헤바나 할리데이비슨오토바이를 준비해둬야겠다.
또다른 생각...흔히 엄마들은 말한다."넌,이 담에 나처럼 살지마"라고....그건 자신의 삶의 선택을 후회한다는 얘기도 된다.난 당당히 이렇게 외치고 싶다."이것들아,나처럼만 살아봐."라고...그런 나를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