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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시간

마녀사냥

 

<작가>라이프 에스퍼 애너슨

1940년 덴마크에서 태어났다.20대에 병으로 교단을 떠난 뒤 외딴 시골에서 투병하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썼다.병이 깊어진 뒤에도 글을 받아써 준 부인의 도움을 받으며 집필을 계속하였다.1979년 서른아홉에 세상을 떠날 때 까지 8년 남짓한 기간동안 서른 권 가까운 책을 발표하였다.

병과 외로움을 견디며 글쓰기에만 열중했던 그는 소외된 약자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여러 작품에 쏟아 부었다.1973년에 처음 출간된 [마녀사냥]은 집단광기로 어머니를 잃은 소년의 입을 빌려 다수의 폭력을 고발하고 있으며,1975년에 출간된 [이방인]은 세상의 증오와 차별에 맞서는 유고슬라비아 이민소년의 가혹한 성장기를 힘있게 그리고 있다.이 밖에 그림동화를 정치적 시각으로 비틀어 쓴 [일하고 싶은 왕자의 모험](1978년)노예소년과 주인집아들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모험이야기[노예와 자유인](1979년) 등 많은 작품이 있다.[마녀사냥]으로 덴마크 교사 연맹 청소년 문학상과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면예상을 [이방인]으로 덴마크 문화부 어린이 문학상을 받았다.

<마녀사냥의 줄거리>

16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벌어진 마녀사냥의 광기를 고발한 이책에는 두명의  인물이 등장한다.자신의 엄마가 마녀로 몰려 사람들에게 화형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에스밴이라는 소년과 그런 소년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한스이다

책의 시작은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은 에스밴이 사람들을 피해 도망을 치다가 한스라는 남자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에스밴은 한스에게 엄마가 마녀사냥의 희생자가된 과정을 들려주며 점차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지만 한스 또한 마녀사냥의 희생자가 된다.

<마녀사냥에 대하여>

마녀사냥의 물결은 15세기 이후 이교도의 침입과 종교개혁으로 분열되었던 종교적 상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개인적,집단적으로 농촌사회가 분열되고 개인들의 관계가 파국에 이르렀을 때 나타나곤 하였다.종교전쟁,악화되는 경제상황,기근,페스트와 가축들의 전염병이 당대 농촌사회를 휩쓸었던 연속된 불행에서 사람들은 납득할만한 설명을 찾아냈고,마침내 불순한 사람들인 마법사와 마녀의 불길한 행동에서 찾아냈다.악마와 마법 그라고 마녀가 공동체를 파괴한다는 신념은 지배계급과 당시의 지식인인 신부와 법관들이 만들어낸 문화적 산물이었다.마법과 마녀는 그 시대가 겪었던 종교적 범민에서 탈출하는 비상구였던 동시에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었던 것이다.공동체의 희생양으로 지목된 사람들에 대해 심판관은 개인관의 분쟁을 악마적 마법의 결과로 해석하고 자백을 이끌어 냈다.자백하지 않는 자에게는 공포심을 자극하는 심문과 혹독한 고문이 가해졌다.마녀사냥의 주된 공격대상은 과부 즉 여성이었다.신학적 관점에서 볼 때,여성이란 원죄로 각인되는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여성은 악마의 심부름꾼이라는 생각이 사람들에게 있었고,여성의 육체 자체가 두려움을 자아낸 것이다.

마녀사냥은 그리스도교 이외의 어떤 사상과 움직임도 용납할 수 없었던 중세사회에서 대다수 민중들의 체제에 대한 불만과 저항을 마녀라는 희생양을 통해 대리 해소하는 동시에 마녀를 물리친 우리는 안전하다는 만족감을 느끼게하는 하나의 사회적 배제, 통합장치로 사용된 것이다.그러나 수세기에 걸쳐 광란을 연출하였던 마녀재판도 18세기에 들어서면서 점차 그 모습을 감추기 시작하였다.르네상스의 진전과 더불어 이성적 세계관과 과학 정신의 대두는 불가피한 시대정신이 되었고 이것은 신학에 기반한 과학의 해방을 의미하였다.이로써 불합리의 극치였던 마녀재판은 존립의 근거를 잃게 되었다.

<마녀사냥 중에서 생각 하게 하는 문장들>

"만약 네가 선택할 수 있었더라면 말이다.너는 어디에 있는 어머니를 보는 것이 나았겠느냐? 다른 사람들에게 에워싸여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어머니냐,아니면 그 바깥,괴롭히는 사람들의 무리 속에 끼어있는 어머니냐?"(p85)

우리는 늘 고민한다.어느 쪽이 정의로운 쪽인지... 내가 알고 있던 정의가 사실은 정의가 아니었음을 깨닫기도 한다.그래서 또 사람은 늘 배워야한다.

"진리를 발견했다고 믿으면서 더 이상 의심하지 않게 돨 때 사람은 그 자리에 멈추는 거란다.진리라는 것들을 조심해야한다! 부디 너는 이른바 참된 신앙에 매달리지말고 건전한 의심을 추구하기 바란다."(p87)

'사람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말이 있다.그런데 사람들이 뭉칠 때 언제나 좋은 쪽으로 뭉칠 수 만은 없는 거 같다.왜냐하면 사람들은 어느정도의 편견을 가지고 있으며  힘이 강한 쪽에 붙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때문이다.수세기전에 사라졌다하는 마녀사냥이 오늘날에도 버젓이 존재하는 이유는 사람들의 이와같은 특성에서 비롯된다.학교안에서 보통 아이와  다르다는  편견으로 왕따를 당하고,사이버공간에서 많은 조회수 달린 곳에 찾아가 악성댓글 달며 인신공격하여 한 사람을 추방시켜버리는 것 들...신 마녀재판이 아니라 할 수 없다.이는 모두가 힘의 원리에 기대어 서 보려는 사람들의 무지와 편견에서 비롯된다.가끔은 오히려 흩어져 있을 때  살 수 있을 때가 있다.

"인간은 모두 다 두려움을 갖고 있다..... 하지만 평생 도망만 다닐 수는 없다.나는 늘 도망쳤다. 여기 왔을 때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맹세했지!"

"난 집에서 도망쳤다.목사 자리에서 도망쳤고, 또 도망쳤다고 나를 과롭히는 양심의 가책으로부터 도망쳤다.나중에 나는 나 자신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래서 여기 머물기로 결심했던 거야......정말 안전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이 사실을 깨닫고 나서야 사람은 그 자리에 머물면서 싸움을 받아들이게 된다....사람은 싸움을 받아들일 수 있기 전에 인간이 무엇이며,인간을 움직이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한다.

대중들? 그들은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산더미 같은 편견을 얽매여 그것을 참이라고 여기지.그들은 생각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고,책임을 자기안에서 찾는 법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속죄양을 요구한다.그리고 그들은 언제나 속죄양을 찾아낸다."(p128~129)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다.아니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는 동물이라고 한다.사람들의 이런 고집스런 생각들이 모여서 편견들이 생겨 난 것이다.진정한 사람이라면  언제나 스스로 깊이 생각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하며 또 자신이 옳다고 믿는 그것이  정말 옳은 것인지 끝임없이 의심하는 일을 반복해 나가는 과정을 거치며 자신안에 있는 편견을 없애야한다.이는 또한 이 책의 작가가 정말로 독자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세지가 아닐까한다.

<또 다른 생각>

에스밴은 한스를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엄청난 고통으로부터 조금씩 치유되어 간다.이처럼 사람과 사람사이의 소통이란 마음의 상처도 치유해줄 수있는 커다란 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 책을 통해서 대화의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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