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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시간

두 친구이야기

 

<두 친구이야기>는 주로 도시에 살고 있는 청소년들의 처한 현실을 세심하게 묘사해온 소설을 쓴 네덜란드 작가 안케 드브리스의 책이다.

이 책에는 제목대로 두 친구가 나온다.한 친구는 미하엘이란 이름의 소년으로 매우 권위적인 아빠때문에 난독증을 앓고 있는 아이이다.또 한 친구는 유디트라는 소녀로 어린 시절 남동생의 죽음으로 엄마로부터 심하게 학대를 받은 상처가 있는 엄마에게 죽은 엄마의 남동생을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심한 폭행을 당하며 하루를 불안하게 살고 있다.

그러던 중 미국에 살던 미하엘이 아빠로 부터 벗어나기위해 가출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이 사건을 계기로 미하엘은 네덜란드에 사는 이모네 집으로 이사를 오게되고 전학간 학교에서 유디트를 만나게 된다.그렇게 해서 둘은 친구가 된다.

사실 이 책은 가정폭력을 다룬 청소년소설이다.그러나 가정폭력에 초첨을 맞추기보다는 나는 책 제목처럼 두친구의 우정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싶다.

사춘기시절 친구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특히나 유디트처럼 남보다 못한 가족에게 시달림을 당하며 지내는 청소년에게 친구란 친구이상의 의미를 지니게한다.때로는 가족보다 더 믿고 의지할 수 있다는 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크나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

가정폭력을 말하자면 유디트의 엄마는 분명 가해자이다.그러나 유디트의 엄마 또한 어린시절 엄마에게 당한 학대의 기억때문에 그것을 답습하고 있는 환자이다.

미하엘의 아빠 또한 미하엘에게 유디트의 엄마처럼 물질적인 폭력은 행하지 않았더라도 권위적인 모습과 강압적인 언어로 미하엘을 언제나 기죽게 만들고 난독증까지 유발시킨 가해자이다.그러나 다행히 미하엘의 아빠는 미하엘의 가출사건 당시 미하엘이 알게 된 헬렌을 만나면서 미하엘을 이해하기 시작하고 변하기 시작한다.

그런 것처럼 유디트의 엄마에게도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유디트는 미하엘과 선생님의 도움으로 용기를 내어 집을 나오면서 다소 희망적인 열린 결말로 마무리 된다.

외국의 청소년 소설을 보면 어른과는 상관없이 청소년들끼리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그건 아마도 우리의 청소년들 보다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을 많이 받아온 탓도 있을 것이다.물론 문화적 차이가 크다.그래서 난 언제나 책을 읽을 때마다 문화적 충돌을 느낀다.마지막 장면 엄마에게 죽도록 매맞고 가출을 감행한 유디트...열린 결말이라고는 하지만 왠지 대한민국에서 사는 어른으로 막연한 걱정이 앞선다.

사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청소년들이 무수히 많이 있다.아니 대한민국에 사는 모든 아이들이 알게 모르게 폭력의 희생양이 아닐런지...

대한민국에 사는 대다수의 많은 아이들이 정신적 폭력의 하나인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스트레스에 의한 우을증,스트레스에 의한 식욕감퇴 같은 질병들로

많은 아이들이 지쳐있다.이건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경쟁구도에 내몰린 탓이다.과도한 선행학습으로 우리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병들어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사실 좀더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청소년 자살률이 높은 나라라는 불명예가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에 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성적으로만 평가하고 관심갖는 선생님이 아닌 진정으로 아이들을 생각하고 관심 갖는 유디트의 선생님인 벤크만선생님 같은 분도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 세상에 어떠한 폭력도 존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그러나 폭력과 같이 살아야한다면......더 많이 사랑을 나눌 수 있다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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