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위트 넘치는 그림으로 즐겁게 해주는 작가 로렌 차일드는 1967년 영국의 윌트셔 주에서 태어나 자랐다.부모님은 두 분 다 선생님이었고,특히 로렌은 어린 시절 미술 선생님인 아버지가 가르치는 학교에 다니기도 하면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맨체스터 공예학교를 다녔고, 영국에서도 미술학교를 다녔다.예술가 밑에서 보조로 일하고 색다른 모양의 램프 전등갓을 만드는 일을 하다가 동료의 권유로 어린이책을 만들게 되었다.회화용구,사진,섬유 등의 많은 재료를 오리고,붙여 표현한 그녀의 그림들은 다소 정신없을 정도로 자유분방하고 다채롭다.콜라주,몽타주,컴퓨터작업을 병행하여 같이 사용한 기법은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영국의 권위있는 그림책 상인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과 스마티즈 상을 여러번 수상하였다.
이 책은 로렌 차일드의 초창기 작품이라 그런지 그녀 특유의 미술 기법은 찾아 볼 수 없다.로렌 차일드의 작품에 등장하는 비슷한 아이의 모습만 보일 뿐 조금한 밋밋한 느김의 책이다.주인공 아이는 애완 동물을 키우고 싶어 한다.그러나 어른들은 이러저러한 핑계를 대며 키우지 못하게 하고(사실 나 같아도 이 책에 등장하는 동물 들은 조금 그렇다) 결국 아이는 커다란 알을 끌어 안으며 끝이 난다.하지만 이 책은 결코 완전 히 끝난 책이 아니다. 열린 결말로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책이라고 해야하나..이런저런 동물들을 집에서 키워보면 어떨까?라는 발칙한 상상과 함께 과연 알에서 어떤 동믈이 나올까?라는 기대감으로 충분히 들뜨게 만드는 매력적인 그림책이다.아이와 함께 읽으며 다소 엉뚱한 상상의 세계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지....
이 책은 로렌 차일드의 대표적 작품 중 하나인 롤라와 찰리 시리즈 중 하나이다.사실 로렌 차일드는<롤라와 찰리 시리즈>와 <클라리스 빈 시리즈>로 대중에게 친근한 작가이다.롤라와 찰리 시리즈는 아이들의 바른 생활을 길러주는 그림책인 데 발살자체가 다른 생활그림책과는 다른 재미를 준다.롤라와 찰리 시리즈 중<난 토마토 절대 안먹어>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이들의 편식습관을 고쳐주는 책이다.이런 종류위 다른 그림책을 보면 이런 음식은 이래서 좋고,저런 음식은 저래서 좋은거라는 식으로 아이들에게 가르쳐 보려는 책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에 반하여 이 책은 오빠가 편식이 있는 어린 여동생에게 먹기 싫어하는 야채에 재미난 이름을 봍여주며 먹을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는 것이 재미있고 인상적이다.로렌 차일드는 아이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할 수있는 재주가 뛰어난 작가인 것 같다.
이 그림책을 읽으면 아이에게 올바른 교육방법은 무엇인가를 깨우치게 된다.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채소나 과일에 새로운 이름 짓기 놀이를 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앞의 그림책<사자가 좋아>가 애완동물 을 갖고 싶어하던 아이의 이야기라면 이 그림책<요런 고얀놈의 생쥐>는 누군가의 애완동물이 되고 싶어 하는 생쥐의 이야기이다.뒷골목 쓰레기통에서 사는 생쥐는 사람들이 자기를 부를 때 쓰는 '요런 고얀 놈의 생쥐'라는 이름 말고 제대로 된 멋진 이름을 갖고 멋진 애완 동물이 되고 싶다.그런데 누군가의 애완동물로 살고 있는 친구들은 생쥐의 눈에는 마냥 부럽기만 한데 그들에게는 나름 고충이 있단다.하기 싫은 목욕도 억지로 해야하고,지루한 텔레비젼 프로그램도 날마다 봐야하고,자기에게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옷도 입어야 한다.그러나 생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완동물이 되고 싶다.그래서 광고를 낸다.드디어 어떤 눈이 나쁜 아저씨가 광고를 보고 생쥐를 찾아 온다.눈이 나쁜 아저씨는 생쥐를 자신이 키우고 싶어하던 고양이인 줄 알고 집으로 데려가고,그렇게 생쥐는 눈도 나쁘고,귀도 잘 안들리는 요상한 아저씨를 만나'고얀이'라는 이름으로 고양이인 척 살아간다.과연 이 생쥐는 행복해질 수 있을 까?
이 책을 유머러스함으로 무장하여 인간세상을 살짝 꼬집어 준 작품이 아닌가 생각한다.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의 위치에 만족할 줄 모르고 남의 것을 부러워 하지 않는 가....그래서 나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는 자들도 있게 마련이고...마지막 그림에 아저씨네 벽은 작가가 전등갓을 만들던 시절에 재료로 사용하던 인도의 사리라는 것 이란다.
이 그림책은 클라리스 빈 시리즈 중의 하나로 지구환경에 대한 그림책이다.지구에 대해 배우던 클라리스는 어느 날,지각을 하는 바람에 옆집에 사는 로버트 그랜저와 달팽이와 굼벵이에대한 연구라는 하기 싫은 숙제를 해야할 처지에 놓인다.그런데 집에 와 보니 오빠가 지방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지구를 살리는 운동을 해야한다며 난리법석이다.이유인즉,동네의 오랜 나무를 베어버린다는 신문기사 때문이었다.이에 클라리슨의 가족은 모두가 이에 동참하고 '나무놔둬'라는 구호와 피켓을 만들어 시위에 들어간다.
이 그림책은 다소 딱딱한 소재가 될 수있는 지구환경문제를 클라리스를 통해서 재미있게 풀어 나간 재치가 돋보인다.
이 책들은 클라리스 빈 시리즈의 고학년들을 위한 책이다.
로렌차일드를 사람들은 팝아트같다고 말하기도 한다.전통적인 채색 그림책스타일을 완전히 벗어나 실제 그림오려붙이기,그림따로 붙이기,수채화 바로 칠하기,헝겊과 종이찢어 붙이기 등 다채로운 기법을 많이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로렌 차일드를 유명하게 만든 롤라와 찰리 시리즈의 롤라는 작가가 덴마크에 갔을 때 보았던 소녀를 모델로 한 것이라고 한다.로렌이 덴마크에서 본 소녀가 얼마나 좋았으면 소녀의 그림을 먼저 그리고 나중에 이야기를 만들었을 정도 라고 한다.그리고 클라리스 빈은 전등갓을 만드는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다가 파산을 한 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만든 인물이라고 한다.로렌 차일드라는 작가는 모르는 사람이 많아도 롤라와 찰리, 클라리스 빈이라는 캐릭터는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으니 절박한 심정으로 해리포터를 탄생시켰다는 일화가 있는 조앤롤링처럼 자신의 노력에 의해 로또에 당첨된 것 같은 대박을 터뜨린 인물인 것이다.사람은 정말 절실하게 원하고 노력을 한다면 이룰 수 있는 길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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