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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보는 오후>/교육희망

서울 첫 진보교육감 탄생…서울교육 확 바뀔까

[CBS사회부 김효은 기자] 서울에서 민선 2기 첫 진보 교육감이 탄생했다. 곽노현 당선자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과 경기도학생인권조례제정 자문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91년부터 방송통신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3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곽 당선자는 34.30%(140만3천125표)를 얻어 33.30%(136만2천344표)를 득표한 이원희 후보를 누르고 제18대 교육감으로 확정됐다(개표율 96.4% 기준)

 

 곽 당선자는 개표 직후 보수 단일후보인 이 후보와 투표율 1~2%P 안팎의 표차로 치열한 접전을 펼치다 이날 오전 6시쯤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는 2년 전 첫 직선에서 당선됐던 공정택 전 교육감이 교육비리 문제로 구속되면서 공 전 교육감에게 실망한 유권자들의 표심이 돌아선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후보들의 단일화 실패로 보수층 표가 분산된 점도 진보 교육감 탄생에 기여했다. 중도·보수 진영의 김영숙, 남승희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각각 득표율 12.19%와 11.78%를 기록해 이원희 후보의 뒤를 쫓았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던 곽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되자 "공교육이 새 패러다임을 열 수 있도록 시민들께서 저에게 새로운 소임을 맡겨주셨다"면서 "마지막 한 명의 학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끌어 안는 무한 책임교육을 실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한줄세우기 방식인 'MB식 교육'을 버리고 창의성과 인성, 적성을 기르는 혁신교육으로 전환하겠다"면서 "시민 여러분과 함께 하는 교육 및 학교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서울 교육 이렇게 바뀐다 서울시교육감은 6조원대의 예산을 주무를 뿐만 아니라 교원 5만 4000여명의 인사권을 쥐고 있어 '교육 소(小)통령'이라고도 불린다. 이처럼 중요한 교육계 수장이 진보 교육감으로 교체됨에 따라 경쟁 일변도의 교육에도 일대 변혁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곽 당선자는 혁신교육을 통해 대물림 특권교육을 끊겠다는 각오다. 학생들의 창의성과 인성, 적성을 키우기 위한 혁신학교 300개를 설립해 공교육 혁신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학급당 학생수도 30명 이하로 축소키로 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일제고사는 교육감 권한 사항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선택권을 보장키로 했다. 최근 전교조 교사 대량해고 사태와 관련해서는 기본권을 최대한 존중하는 방향으로 해결해나갈 방침이다. 곽 당선자는 교과부가 지난달 민노당에 가입한 혐의로 기소된 전교조 소속 교사 130여명을 무더기로 파면이나 해임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과도한 징계"라며 줄곧 정부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곽 당선자는 또 당장 내년부터 초.중학교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고, 교육비리 척결을 위한 교육감 직속 고발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진보진영의 김상곤 경기도교육감과 교육감협의회를 통해 정책연대를 펼치기로 했다. 곽 당선자는 "교육감협의회라는 공식창구를 활성화홰 16개 시·도 교육감의 공통분모를 찾아내고, 꼭 필요한 제안과 건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frica@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