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보는 오후>/교육희망

아침밥 먹은 학생,수능 점수20점 높아...

아침식사는 전날 저녁부터 아침까지 공복 상태인 몸에 열량 및 영양소를 공급한다. 조식(朝食)을 뜻하는 영어 'breakfast'도 '단식(fast)을 깨다(break)'라는 의미다.

이렇게 중요한 아침밥이 학생들의 공부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두뇌의 인지능력을 향상시켜 학업 수행 능력에 긍정적 효과를 줌으로써 성적 향상에 기여한다는 연구결과들이 이미 여럿 나와 있다.

2009년 현재 1060만명을 대상으로 학교 아침급식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미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교에서 아침급식을 제공 받는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수학 성적과 읽기 능력, 기억력과 인지속도가 향상되고 시험성적이 좋았다. 또 결석 및 지각률도 낮은 것으로 낮았다.

2002년에도 비슷한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농촌진흥청이 대학생 3612명을 대상으로 아침식사와 수능 성적 간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매일 아침식사를 했다"고 응답한 학생들의 평균 수능 성적이 "아침 식사를 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학생들의 평균 성적보다 5% 높았다. 점수로 환산하면 약 20점에 해당한다.

이렇게 아침밥이 성적을 올려주는 이유는 두뇌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공급해주기 때문이다. 쌀을 통해 섭취된 탄수화물이 소화되면서 포도당으로 분해된다. 하지만 뇌에는 포도당을 따로 저장하는 공간이 없어 계속해서 포도당을 공급해줘야 한다.

따라서 아침을 거르면 포도당 부족으로 두뇌의 활동이 느려져 집중력, 기억력, 논리적 사고력, 문제 해결능력 같은 학습능력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학생 중 상당수는 이 중요한 아침밥을 먹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09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에 따르면 고교생 7명 중 1명(14.3%)은 아침식사를 거르고 있었다. 이같은 아침식사 결식률은 초등학생도 4.84%, 중학생도 10.56%나 됐다.

이에 대해 영양과 미래 연구소의 정해랑 박사는 "아침밥이 만성질환이나 어린이 학업성적과 인지능력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많다"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아침밥의 보급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학생들을 위한 아침급식 프로그램의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m.com

☞[헤럴드 얼디어답터] 집안곳곳 진드기 곰팡이 초간편 해법, 총집합~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