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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시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공부

한국인이 피곤한 이유, 이게 다 공부 때문이다? 최근 인터넷 공간에서 '한국인이 피곤한 이유'가 담긴 책 사진이 누리꾼들의 뜨거운 공감을 얻은 적이 있다. '꿈을 위해 공부에 미쳐라'에서부터 '공부하다 죽어라'까지 나열된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평생 공부하라는 거다. 자꾸 공부, 공부 해서 미안하지만 소개하려는 책 역시 '공부'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도 아니고, 또 무슨 공부가 필요하냐고? 필요하다. 이전과는 180도 다른 공부가!





책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공부 > 는 신영복·백낙청 선생에서부터 조국·김여진·오연호·하승창 씨 등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깨어 있는 시민 22인이 우리 삶의 아픔과 고단함을 어루만지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같이 머리를 맞댄 집단지성의 결과물이다. 시민정치, 청년실업, 종편, 재개발, 원전, 먹을거리, 대북 문제, 기업권력 등 한국 사회의 화두와 삶의 고민들을 짚어가며 이들이 그 희망으로 제시하는 것은 참된 삶과 세상, 사람에 대한 공부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기본이 되는 가치, 즉 변화를 이끌어가는 힘과 문화적 감수성, 정의와 행복에 대한 성찰과 실천에 대한 공부 말이다. 이 진짜 공부를 통해 개인 스스로가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우고 사회 변화와 혁신에 참여할 때, 새로운 사회가 창조되고 우리 삶의 변화가 시작된다고 이들은 강조한다.





평생 써먹을 일 없는 수학 공식과 영어 단어는 달달 외우면서, 주식과 부동산 투자 정보에는 열 올리면서, 그리고 승진을 위한 자기계발에는 매달리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행복이나 정의나 상식 같은 현실의 삶과 관련된 살아 있는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탈출구 없는 악순환을 거듭하는지도 모른다.

공부가 행복과 성공의 수단이 되어버린 이 씁쓸한 현실, '공부란 깨달음이며 자기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신영복 선생의 말처럼 누구나 한번쯤은 살아가면서 가슴 뛰는 공부의 순간이 찾아오길 기원하며, 부디 이 책이 그 자그마한 단초가 될 수 있길 두 손 모아 바랄 뿐이다.

이선지 (상상너머 편집자) /

http://media.daum.net/zine/sisain/newsview?newsid=201202170924086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