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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 아이들을 살려야 한다』
이주영 지음 / 244쪽 / 13,000원 / 보리
요즘 학교폭력 문제로 전국이 떠들썩하다.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닌데도 대책 없이 가만있다가 꼭 이렇게 큰일을 겪고 나서야 야단법석을 떠는 것이 참 못마땅하다. 학교 폭력 문제든 무슨 문제든 아이들 문제는 다 어른들의 그릇됨으로 빚어진 일이라고 본다. 교육에 대한 어른들의 그릇된 기본 가치관부터 뜯어고치지 않는다면 크게 변할 수가 없다.
그런데도 아이들 교육에 대한 어른들의 그릇됨을 아주 아프게 꼬집는 큰 어른이 별로 없다. 몇 어른 가운데 한결같이 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려야 한다고 외치며 교육에 대한 그릇됨을 꼬집고 비판한 큰 어른이 이오덕 선생님이다. 그렇지만 지금 아이들의 현실은 전보다 나아진 게 별로 없다. 오히려 더 나빠지고 있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따라서 아이를 기르는 어른들이야말로 이오덕 선생님의 호된 회초리를 더 많이 맞아야 한다.
이주영 선생님이 쓴 『이오덕, 아이들을 살려야 한다 - 어린이 문학과 교육사상』은 그래서 더 뜻깊은 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간 이오덕 선생의 교육 사상을 종합해 한꺼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해놓은 글이 없어 선생을 따르는 한 사람으로 참 부끄러웠는데 이 책으로 그 부끄러운 마음을 크게 덜게 되었다.
선생은 아이들의 참삶을 위해 평생 온몸을 바쳐온 분이다. 하신 일은 크게 교육과 어린이 문학과 우리말 운동 세 분야다. 그런데 선생은 글쓰기 교육에 더욱 많이 애쓰셨으니까 ‘교육’ 속에 넣어놓은 ‘글쓰기 교육’을 따로 떼어서 하신 일을 크게 교육, 글쓰기 교육, 어린이 문학, 우리말 운동 네 분야로 나누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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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윤주심> |
제2부는 이오덕 선생의 교육 사상에 대한 내용이다. 선생의 교육 사상을 크게 민주 교육, 민족 교육, 일과 놀이 교육, 생명 교육 다섯 가지로 나누어 이야기해놓았다. 선생은 황폐하고 거짓된 반 교육, 그 어떤 불의에도 맞서 끊임없이 어린이와 겨레를 살리는 참교육의 길을 찾으며 걸어왔다. 우리에게 참교육의 등불을 밝혀준 것이다. 우리 교육이 그나마 조금 나아졌다면 바로 선생의 교육 정신, 교육 사상이 바탕이 되었다고 서정오 선생님이 말했는데 나도 그렇게 본다.
제3부는 이오덕 선생의 어린이 문학 사상에 대한 내용이다. 책의 많은 부분이 선생의 문학 사상에 할애돼 있다. 선생은 문학에서도 그릇된 것은 냉혹하게 비판을 가했다. 서로 추켜세우는 문학 풍토 속에서 선생의 올곧은 비판에 관련된 많은 사람들이 고운 눈길을 보내지 않았다. 그렇지만 선생님은 그 어떤 불의에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제3부에 이오덕 선생의 그런 모습과 올바른 문학 사상을 또렷이 밝혀놓았다.
나는 어느 누구에게나 아이들 교육이며, 글쓰기 교육이며, 문학이며, 우리말 살리기에 관해, 아니 그 어떤 삶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이오덕 선생님이 낸 책 한 권이라도 읽어보지 않고는 말하지 말라고 한다. 그만큼 이오덕 선생님의 사상은 아이들의 교육과 우리 삶의 알맹이가 되고 씨앗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그런 중요한 알맹이를 추려 담은 것이 이 책이다. 그래서 이오덕 선생의 책을 읽기에 앞서 이 책부터 먼저 읽어보아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교사용)
이호철_대구 동호초 교사, 『감동을 주는 부모 되기』 저자 / 2012년 02월01일 16:38
http://www.morningreading.org/article/2012/02/01/20120201163821145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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