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읽는 시간

나는 즐겁다

 

이 책은 책 제목 '나는 즐겁다'가 말해주듯이 하나뿐인 인생을 최대한 즐겁게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청소년들의 성장소설이다.

책은 크게 두가지 관점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하루하루가 지옥같은 입시전쟁으로 공부하는 데 지쳐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게 무얼까?하는 고민없이 살아가는 요즘 청소년들에게 자신을 좀더 가치있게 만들고

하고 싶은 것을 한번쯤 찾아보고 고민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둘째는 동성애, 특히 청소년 동성애라는 문제를 다루어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청소년 동성애자에 대한 심각한 인권유린 문제를 고발한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이자  화자이기도 한 이란은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꿈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평범한 중3 여학생이다.

어느날,음악 수행평가 숙제로 같은 반 친구 여유미와 밴드 인터뷰를 하러 갔다가 얼떨결에 이름도 이상한 직장인 밴드 '영양실조'의 보컬이된다.

하루하루 집과 학교를 오가며 그저그런 나날들을 흘려 보내던 이란의 일상에 드디어 작은 변화가 찾아 오게 된다.

한편, 이란에게는 고등학교 2학년생인 이락이란 오빠가 있다.나이에 비해 어른스럽고,학교에서 말썽도 피우지 않는 모범생인 오빠가 엄마의 제삿날 느닷없이 자신이 게이라며 푹탄선언을 한다.오빠의 난데없는 커밍아웃 선언이후 집안은 가족모두의 제삿날 같은 분위기로 바뀌고,자식 일에는 모든것이 너그러웠던 친절한 아빠도 딴사람이 되고만다.

오빠의 커밍아웃에 충격을 받은 이란....더군다나 자신이 한눈에 좋아하게된 정지민 오빠 또한  게이라는 것과  자신의 오빠와 좋아하는 사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 더욱 충격에 빠진다.그러나 이란은 밴드의 보컬을 하면서 처음으로 꿈을 꾸며 자신을 돌아보며 오빠를 차츰 이해하려고 한다.

아빠도 이락이 학교에서 당한 부당한 대우를 알게된 뒤 청소년 동성애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비뚤어진 시각에 맞서보려는 움직임을 시작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주관적이다.남의 잘못된 점은 너그럽게 봐 줄 수있지만 나의 가족이 그렇다면 용서가 안되는 것이다.특히 자식이 그렇다면 더더욱...

그래서인지 이락과 이란 남매의 아빠의 심정이 십분 이해되고도 남는다.동성애가 감기처럼 약으로 고칠 수 있는 병이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끝내 자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식을 위해 힘든 투쟁을 준비하는 아빠의 모습이 감동적이다.그리고 커밍아웃을 선언하며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며 인생을 가치있게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이락의 모습도 참 멋있어 보인다.

 

이 책에서 이란은 주변 인물들이 하나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을 돌아보고 인생을 즐기며 사는 법을 배운다.

사회의 따가운 편견에 맞서며 자신을 사랑하며 늘 웃는 모습으로 사는 오빠한테서도 배우고,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법을 몰라 거식증에 걸려버린 친구 여유미가 끝내 병을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모습에서도 배우고,같은 멤버 식구인 계서 아줌마,맹수 아저씨,복태 오빠가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도 배운다.

 

이 책<나는 즐겁다>는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조금씩 발전해가는 모습들을 보여주며 희망을 던지며 마무리되어 정말 책제목처럼 즐거운 책이다.

다소 무거운 주제를 위트있게 그러면서 진지하게 잡아주는 작가의 내공이 놀랍다.

스스로 사랑하는 법을 찾고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