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 TV 오락프로그램에 극과 극 비교 체험이란 것이 있었다.
예를 들어 여행 체험이라고 하면 두사람이 같은 곳을 여행하는 것인데 한 사람은 돈 한푼없이 여행을 하는 것이고, 다른 사람은 초호화 여행을 경험해보는 것이다.
경험 후 어떤 것이 더 기억에 남고 좋은 지를 알아보는 그런 프로그램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마크트웨인의 <왕자와 거지>를 읽으며 극과 극 비교체험이 생각났다.
에드워드왕자는 궁전안에서의 생활이 때로는 답답하여 새로운 생활을 동경하였다. 비록 그것이 거지 생활은 아니었을테지만..
톰캔티는 현실에서의 자신은 구걸하는 거지이지만 책을 통해서 왕자를 꿈꾸었다.
그러던 어느날, 꿈이 현실로 되는 기적이 벌어졌다.
톰캔티는 진짜 왕자가 되고, 왕자는 거지가 되었다.
이 둘은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의 경험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성장해 갈 수 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알게된 사실들을 자신의 안에만 가두어 두는게 아니라 타인에게 실천함으로써 존경받는 인물이 되게 되었다.
우리가 책을 통해서 배웠거나 아니면 경험을 통해서 얻었거나 앎이란 참 소중한 것이다.
하지만 앎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실천이다.
앎을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앎인 것이다.
왕자는 자신의 경험 중에 깨달은 것들을 백성과 함께 하고자 하였다.
만일 왕자가 한번도 궁전 밖 생활을 경험해보지 못했다면 잘못된 법을 고쳐보려고 했을까?
오스카와일드의<행복한 왕자>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 내가 살아서 인간의 심장을 갖고 있을 때에는 눈물이 뭔지 몰랐어. 슬픔이 들어올 수 없는 '근심 걱정 없는' 궁전에서 살았으니까.낮에는 정원에서 친구들과 놀고,밤에는 큰 연회장에서 춤을 추었어.정원은 큰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는데, 난 성벽너머로 어떤 세상이 있는지 궁금해 본적이 없어. 주위에는 온통 아름다운 것밖에 없었거든!"
<행복한 왕자>의 왕자와 <왕자와 거지>의 왕자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내 생각엔 호기심이 있고 없고의 차이라고 생각한다.그리고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라고 믿어버리는 어리석음이 행복한 왕자를 불행한 왕자로 만들어 버린것이다.
왕자와 거지에 나오는 왕자처럼 세상을 알아보고 싶다는 왕성한 호기심으로 거지아이와 옷을 바꿔입은 무모한 도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세상을 바라보는 눈만 가지고 있어도 살면서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그래서 사람에겐 모든 경험치는 중요한가보다.
그리고 경험을 통해 배우고 익힌 것을 때때로 사용까지 해주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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