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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시간

내 이름은 삐삐롱스타킹

 

작가소개: 

아스트리드린드그렌(1907 11.14 스웨덴 빔메르비~2002 1.28 스톡홀름)

스웨덴의 동화작가

주요수상:제1회 닐스 호르겔손상(1950), 국제 안데르센상 대상(1956)

주요작품:<내이름은 삐삐롱스타킹>,<에밀은 사고뭉치>,<라스무스와 방랑자>,< 미오,나의 미오>, <지붕 위의 카알손>,<사자형제의 모험>,<마디타>,<산적의 딸 로냐>,<소년 탐정 칼레>,<떠들썩한 마을의 아이들>


린드그렌은 1907년 스웨덴 스몰란드 지방의 작은 마을 빔메르비에서 태어났다. 농부였던 아버지는 부지런하고, 이야기하기를 좋아하셨고, 린드그렌은 아버지를 닮아 말이 많고 쾌활한 아이였다.

린드그렌은 스스로 “ 그렇게 놀고도 죽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고 회상할 정도로 즐겁고 자유로운 어린시절을 보냈다.이러한 그녀의 어린시절이 그녀의 동화에 잘 녹아있다.


사춘기때는 반항아가 되어 방황을 하며 급기야는 미혼모까지 되지만, 늘 자기를 믿어주었던 부모님을 떠올리며 바른 길로 되돌아 올 수 있었다.


학교 다닐 때 린드그렌은 국어와 작문에 뛰어난 실력을 지닌 아이였다.

열세살 때 지은 <우리농장의 정원>이 지방신문에서 주최하는 상을 받아서 마을에서 일약 스타가 되기도 하였다.

린드그렌은 슈튜레린드그렌이라는 친절한 남자를 만나 두 아이를 낳았고,  동화작가가 되기 전까지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1944년에 글을 쓰기 시작한 린드그렌은 무려 100여권에 이르는 동화를 썼다. 그 중 1950년 단편집<꼬마 닐스 칼손>으로 제1회 닐스 호르겔손상을 수상하고, 1957년에는 <라스무스와 방랑자>로 국제 안데르센상 대상을 수상하였다.


린드그렌의 작품은 여러 작품이 영화나 텔레비전드라마로 제작되어 세계여러나라에서 방송되었다. 그 중에서도 삐삐시리즈는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주인공이다.

삐삐시리즈는 어느 날 말에 떨어져 부상을 당해 누워 있는 딸이 ‘키다리아저씨’ 말고 ‘긴 양말을 신은 아이’ 이야기를 해주세요라고 요청한 것에서 모티브을 얻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녀의 첫 작품인 <삐삐롱스타킹>을 두고 당시출판사 편집자들은 착한 아이와 영 동떨어진 삐삐이야기가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하여 뽑기를 꺼려하였으나 린드그렌을 믿어보자는 마음으로 금메달을 주었다고 한다. 그러자 당시 스웨덴에서 힘있는 평론가 존 랜드퀴스트는 “이런 말썽쟁이 이야기를 읽고 우리 착한 아이들이 나쁜 아이가 되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하였다. 어른들의 평가는 어찌됏든 <삐삐롱스타킹>은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엇고, 작품의 가치를 알아보는 어른들도 서서히 생겨났다.


<삐삐를 만나고나서>

어린 시절 삐삐는 나의 비밀친구였다.

내가 힘든 일이 있거나 슬픈 일이 생길 때면 삐삐에게 이야기를 하곤 하였다.

그러면 마음 속에 있는 삐삐는 늘~ 내게 이렇게 말했다.

“ 괜찮아, 다~ 잘 될꺼야” 라고...


이제 어른이 된 후 그동안 한참 잊고 지내던 삐삐를 다시 만났다.

삐삐는 여전히 힘이 세고, 밝고 건강한 아이이다.

그러나 어린 시절 만낫던 삐삐와 어른이 된 지금 만나 본 삐삐는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삐삐는 여전히 씩씩하게 돌아가신 엄마를 천사로 믿고,언제가는 아빠가 자신을 데리러 올거라는 희망을 잃지 않고 오늘도 뒤죽박죽 별장에서 토미와 아니카와 함께 즐겁게 지내고 있지만 삐삐는 나의 어린 시절의 그 삐삐처럼 마냥 크기만한 친구는 아니다.

내가 정말 어른이 되어버린걸까..

하늘을 보며 돌아가신 엄마에게 “ 나는 괜찮아요. 잘 지내고 있어요” 라고 외치는 삐삐가, 잠 잘 때 스스로에게 토닥 거리며 자장가를 불러준다는 삐삐가 왠지 작아보이고, 한없이 슬퍼 보여 안아주고 싶다.


그러나 난 오늘도 어김없이 삐삐에게 많은 걸 배운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날도 사랑하는 화초에게는 꼭 물을 주어야한다는 것도..

돈이란 떳떳하게 벌어야 진정한 가치가 있다는 것도..

번쩍이는 금화보다 바람에 산들거리는 나뭇잎이 더없이 소중한 것이라는 것도...

삐삐가 오늘도 나에게 들려준다.


자기가 되고 싶은 꿈이 확실한 삐삐..

“ 난 이다음에 커서 해적이 될테야”

그래, 해적이란 꿈은 학교 공부따위는 필요 없지.

난 오늘도 삐삐에게 힘을 얻고, 작은 위로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