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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시간

집이 가출하다니 집을 주인공으로 하는 그림책이라면 너무나 유명한 버지니아 버튼의 < 작은 집 이야기 > 가 있다. 꽃 피는 언덕에서 살던 시절의 행복한 얼굴, 도시 한가운데 버려져 있던 때의 공허한 얼굴 같은 생생한 표정이 독자들에게 깊게 각인되는 그림책이었다. 그 작은 집을 능가하면 능가했.. 더보기
꽃할머니 이야기 그림책으로 나오기까지…위안부 역사 다큐 '그리고 싶은 것' 15일 개봉 위안부 피해자 이용녀 할머니가 11일 당뇨와 폐렴 등이 악화돼 87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이로써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여성은 57명이 됐다. 위안부의 고통스러운 역사를 되짚어 보는 다큐멘터리 '그리고 싶은 것(감독 권효)'이 15일 개봉한다. 영화 '그리고 싶은 것'은 그림책 작가 권윤.. 더보기
이오덕과 함께 흘러온 현대사 조재은 양철북 대표가 연락을 받은 건 2010년 가을께였다. 충주에 있는 대안학교 '이오덕 학교' 일을 돕는 지인을 통해서였다. 생전 이오덕의 일기가 있는데 출간하지 않겠느냐고. 일기를 펴내는 게 유언이라고 했다. 42년 동안 쓴 일기. 98권이었다. 200자 원고지로 3만7986장. "독자로서 그의 .. 더보기
뭉클하구나 동물들의 뜨개질 그림책 한 권이 어린 시절의 기억 하나를 끄집어낸다. 엄마의 손끝에서 완성되던 나와 동생의 털스웨터. 그뿐이 아니다. 기억들은 줄줄이 딸려 나온다. 엄마가 들여다보던 뜨개질 교본, 그 책 속에 내 것과 똑같은 스웨터를 입고 서 있는 여자 아이, 풀려나가던 스웨터와 부풀어 오르던 실.. 더보기
문제작을 만났다 '종이 아빠' 종이 아빠. 제목이 심상치 않다. 문득 < 금붕어 두 마리와 아빠를 바꾼 날 > 이라는 그림책이 떠오른다. 에고, 금붕어 두 마리만도 못한 아빠에, 이젠 종이 아빠까지. 두서없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책을 펼친다. 종이 인형이 오뚝 서 있다. 인형 모양을 오려내고 남은 종이가 바닥에 .. 더보기
정말, 파랑새는 있다 어린 여자아이가 어두운 골목 계단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 초등학교에 갓 들어갔을까? 울음이 터지기 직전의 얼굴이다. 글을 보니, 엄마는 늦고 아빠는 그나마 들어올 기약도 없는 듯하다. 높은 달동네 좁은 골목의 나지막한 담벼락에 붙어 아래를 내려다보는 아이. 다닥다닥 붙은 지붕 .. 더보기
김용택 새 시집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 "하찮은 것에서 무한한 가치를 찾다" '섬진강 시인'으로 불리며 맑은 서정시를 써온 김용택씨가 신작 시집 &lt;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 &gt; (창비)을 펴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는 삶의 소중함을 읊어온 기존의 시 세계를 보여주는 한편, 이 시대를 통렬하게 일갈하는 목소리 또한 들려준다. 우주적 .. 더보기
이 고통을 직시하라 그림책은 영·유아를 위한 책이다. 아직 혼자서 책을 읽지 못하는 아이들이 엄마 무릎에 앉아, 혹은 침대에 누워 엄마가 들려주는 글을 귀로 듣고 눈으로는 그림을 보는 것이 그림책 하면 떠오르는 장면이다. 그러나 그림책이 꼭 영·유아들을 위한 책만은 아니다. 글과 그림의 결합은 더.. 더보기